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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원공방 이야기       History of Ahwon

자연을 품은 금속공예 전문점 아원공방은  아직은 금속 공예가 낯설던 1983년, 인사동 골목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늘 꽃밭을 가꾸시며 채송화 길을 걷게해주시던 어머니의 미감을 내림한 “꽃부자집, 딸부자집” 자매들과 가족들이 삼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한 패밀리 공방입니다.

금속공예가 노인아(1955년생)는 작업을, 노인정(1960년생)은 가게를 가꾸며 아원공방을 시작하였어요. 인사동에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손님도 찾아오며 인사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 노인순, 노인남, 노인숙, 노인자 네 자매가 합류하여 함께 공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인사동에 "크래프트 아원" 이름의 갤러리를 오픈하며 공예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전시를 시작하였어요. 2011년부터는 삼청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1층에는 공예품 가게, 2층에는 갤러리를 오픈하면서 현재까지 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노인아의 자녀인 안도영, 안지용이 일을 돕기 시작하며 현재는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련되고 친근한 인테리어 소품들과 우아한 장신구들로 가득한 아원공방은 작품들의 멋스러움에 더하여 공방의 따뜻하고 선선한 분위기로 국내외 손님들이 더욱

아끼고 그리워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원공방은

작가들의 마법 같은 작업이

대중들과 만나고 어울려 일상 속에서 꽃 피우는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를 오늘도 희망합니다.

 

아원공방 올림

Timeline

1983년 인사동 아원공방 오픈 

2000년 아원공방 2호점(경복궁옆) 오픈 

2006년 "크래프트 아원" 오픈

2011년 아원공방 2호점 이전 오픈 (북촌로 5가길, 3)

2017년 서울시에서 선정하는 "오래가게" 아원공방 선정

2018년 제 1회 "올해의 공예상" 매개부문 수상

2021년 인사동 아원공방 서순라길로 이전오픈

Ahwon Gongbang started in Insa-dong street when metal-craft wasn't familiar and not popular yet in 1983.

The shop was opened by Inah, Ro  and Injeong Ro who are part of a family of seven sisters and one brother.  Since then, it has grown into family business, and now five sisters are working together, and since 2017 Inah's daughter and son joined Ahwon to continue family business.

The main space of the shop is displayed with home decoration objects that are warming, friendly and natural feeling. 

Another part of the shop is filled with contemporary jewelries, traditional jewelries, kitchen wares and others that are all hand-made by local artists and designers.

In 2011, Ahwon opened second branch in Bukchon.

The 1st floor and basement are shop, and 2nd floor is a gallery where we like to connect artists and general public. Therefore, we started to have more exhibitions, one-day workshop and other events.

Our goal is to introduce beautiful works to  the public and let people approach hand crafted works more easily. 

-Ah Won Gong Bang-

 
홍옥순 할머니 / Grandmother Oksu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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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sun, Hong is the mother of seven daughters and one son. 

She has been working for 80 years taking care of all her children. 

She learned how to write when she was sixty. 

Since then she wrote journals everyday, and wrote many letters to her children. 

In her seventy's she started to draw and embroider to give her children gifts.

In return for her devotion, six sisters opened an exhibition for her in 2008.

She had about 55 pieces of drawings and embroideries at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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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남매 돌보시느라 80평생 고생만 하신 우리 엄마 생애 첫 전시회
"84세 홍옥순 할머니, 인사동에서 자수전
여섯 딸이 두 달간 기획… 작품 들어간 달력도 만들어
삯바느질로 생계… 60세 한글 배우고 70세에 자수 시작

  23일 서울 인사동 '아원 공방(工房)' 안 갤러리. 자수(刺繡) 및 그림 전시회가 열린 이

갤러리에 각기 8명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 8점이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리고 그림 옆에는 '우리 망내딸 언재 보아도 침착하다' '우리 다섯째 딸. 부자집 맏며느리 감이다'라고, 연필로 써

있다.

  이 전시회는 무명(無名)인 여든네 살 홍옥순(洪玉順) 할머니를 위해 열렸다. 할머니가

10여년 전부터 만든 자수와 직접 그린 색연필 그림을 포함한 작품 55점이 다음달 5일까지 이곳에서 전시된다.

  전문적으로 그림이나 자수를 배운 적이 없는 홍 할머니를 위해 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두 달간 준비한 사람들은 할머니의 여섯 딸들이다. 전시회는 삯바느질을 해 자식들을 키웠고,

오로지 아이들에게 선물하려고 수를 놓아온 어머니를 위해 딸들이 마련한 특별 선물인

셈이다.

 

 

  옆에 적힌 글의 맞춤법이 서툰 것은 할머니가 예순 살이 되던 해에 비로소 한글을 깨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상을 뜰 때까지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낸 남편 대신, 시아버지까지 식구

11명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삯바느질을 해야 했던 할머니는 생활이 겨우 편 지난 1984년에야 한글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 평생 가슴에 남아 있던 못 배운 한을 떨치기 위해서였다.

할머니는 한글을 배운 다음 자녀들에게 한 통씩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아직 서툴러서 맞춤법도 틀리고 글도 엉망이지만, 속에 있는 말을 마음으로 읽어주라'는 첫 대목을 읽고,

다섯째 딸 노인숙(50)씨는 울었다고 했다. 밋밋한 창호지 문을 말린 꽃으로 장식할 정도로 센스가 있던 엄마가 글을 못 읽는다는 사실을 인숙씨는 몰랐던 것이다. 한글을 깨친 후

할머니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 얼마 전 넷째 딸 인남(51)씨는 지난해 자신이

아팠을 무렵 엄마가 쓴 일기를 최근에 읽었다. '우리 인남이, 어서 낫기를.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몇 쪽에 걸쳐 나무아미타불만 계속됐다. "제가 아플 때 엄마도 함께

편찮으셨어요. 제가 낫고 난 며칠 후 일기엔 '니가 안 아프면 엄마는 그냥 낫는다'라고 적혀 있었죠." 자수를 수놓으면서는 작품마다 '엄마가'라고 세 글자를 사인처럼 박았다. 때론

옆에다 '어딘가에 파랑새가 있을지 모르니 힘내라, 인자야' 라고, 자녀에게 주는 글도

놓았다. 모두 한글을 뒤늦게나마 깨친 덕분이었다. "글을 배우니 자식들에게 마음대로

편지를 쓸 수 있어 좋다"는 홍 할머니는 이후 편지를 쓰면서 글만 쓰기 허전해 색연필로

그림도 곁들였다. 제일 먼저 그린 건 역시 자녀들 얼굴이다. 그 그림들을 자식들이 모아

전시회에 걸었다. 할머니는 15년 전 일흔 나이에 자수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실 뭉치를 보고 '저걸로 식탁보를 만들어 애들한테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손수 치자물을 들인

무명천에 꽃을 수 놓고, 막내딸이 어릴 때 입던 한복을 잘라 조각보를 만들었다. 할머니가

처음 바늘을 잡은 건 30여 년 전. 경찰 공무원 남편이 은퇴 후 옷가게를 하다가 망해 서울

응봉동 산동네에 자리 잡은 무렵이다. 둘째 딸 인순(56)씨는 "13평 쪽방에 11명 식구들이 누워 뒤척거리고 있으면, 밤마다 머리맡에선 재봉틀 소리가 들렸다"고 기억했다. 딸이 아버지를 원망할 때도 어머니는 재봉틀을 박으며 말했다. "화 내면 건강에 나쁘다. 엄마는 너희가 건강하면 그만이야." 2년 전, 할머니가 인순씨에게 주려고 만든, 꽃을 수놓은 컵받침에도

'화를 내면 간과 눈에 나쁘다. 엄마는 그저 건강이 최고다'라는 글이 색실로 수 놓아져 있다. 할머니의 1남7녀 중 충남 공주에 사는 첫째 딸과 조계사에 불교 용품을 납품하는 아들을

제외한 여섯 딸들은 인사동·경복궁 부근의 공방 세 곳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1983년

손재주가 있는 셋째 딸 인아(53)씨가 싼 값에 인사동에 가게를 얻어 아원 공방 1호점을 낼 때 여섯째 딸이 언니를 도와 가게 운영을 돕기 시작했다. 평소 어머니의 솜씨를 닮아서인지 남달리 손재주가 뛰어났던 다른 형제들도 가세했다. 홍 할머니가 자수를 시작할 때 가장

격려를 많이 한 건 여섯째 딸 인정(48)씨다. 그러나 지금은 엄마를 말리기에 바쁘다.

"눈도, 허리도 아프셔서 요즘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하죠." 홍 할머니는 즉답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 "난 그냥 애들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더라고. 그게 에미인가 봐요."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홍옥순 할머니의 그림과 자수

Hong Oksun Grandmother's drawings and embroid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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